안녕하세요 오늘은 여행지에서 제가 겪은 아기 사고와 그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전에 여행 후기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부모님과 아이와 함께 간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에 아기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머리가 찢어지고 말았어요!! 갑작스러운 사고, 특히 여행지에서의 아기 관련 사고는 누구나 상상하기 싫은 일일 텐데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이후 처치 후기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 사고발생
아이는 정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가 맞는 것 같아요 ㅠ 놀이터에 할머니, 할아버지, 저, 남편 이렇게 4명의 어른이 있었는데도 아기의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답니다. 4명의 어른들이 저희 아기를 에워싸고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달려 나갔고, 제가 뛰어서 따라가던 중에 쿵하고 넘어졌어요 ㅠ
운이 안 좋았던 건지 아기 머리위치에 어른들의 운동기구 (왜 그거 있잖아요? 바닥에 동그란 철판 같은 게 있고 올라가서 허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는 운동기구) 밑 철판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기가 울길래 크게 멍이 들었겠다~ 생각했는데 아이를 들어 올리는 순간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 때문에 너무나도 놀랐답니다.
2. 대처방법
아기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본 순간 저는 엄청난 패닉에 빠졌어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제 옷으로 아기 머리를 감쌌어요. 하지만 안전에 있어 더 침착한 남편은 제일 먼저 아기 머리 상태를 확인하더라고요~ 머리가 찢어졌다는 걸 확인하더니 바로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다친 부위를 감싸 지혈했어요. 아기 머리가 찢어지면 제일먼저 상처부위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준 뒤 깨끗한 천을 대고 압박해주어야 해요. 피가 멈출 수 있도록 지혈해 주고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는 게 필요하답니다.
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하필이면 일요일에 제주도였기 때문에 아빠가 급하게 아기 머리를 지혈할 동안 주변에 응급실을 검색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가려고 했는데, 아기 아빠가 대학병원보다는 빠른 대처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아보자고 하여 제주한국병원 응급실로 향했어요. (아마 대학병원으로 갔었다면 엄청 오래 대기했을 것 같아요) 가는 동안 아기가 혹시 쳐지지는 않는지 구토를 하거나 이상징후는 없는지 잘 살펴보았답니다.
3. 응급실 처치 후기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접수하고 아기와 함께 대기실에 있으니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의 상태를 보러 대기실로 와주셨어요. 코로나 때문인지 바로 응급실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대기실에서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처치를 할 때 들어가게 해 주더라고요. 아기 머리를 보시더니 머리가 찢어졌고, 머리 부분은 간단하게 스테이플러로 봉합이 가능하다고 해주셨어요. 만약 스테이플러 봉합이 아닌 실로 봉합하기를 원한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아기가 너무 어려 재우는 마취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도 말씀해 주셨답니다. 사실 얼굴부위가 아니라서 흉터걱정은 하지 않았는데요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답니다~) 아기가 머리를 다쳤기 때문에 CT나 MRI 촬영까지도 권고하셨어요. 아무 일 없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하는 가능성 때문에 만약 사진을 찍기를 원한다면 대학병원에 가야 했어요.
하지만 저희 아기 상태가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지금 대학병원에 가서 바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주말에 제주대학병원의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아침 되어야 찍을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여기 병원에서 봉합만 하고 숙소로 다시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4. 봉합 및 이후 관리 후기
생각보다 봉합은 매우 빨리 끝났어요. 거의 5초도 안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상처가 난 부위에 단단한 스테이플러 심을 박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ㅠ 아기는 당연히 매우 많이 울었으나 다행히 봉합 이후에는 아프지 않은지 울음을 멈쳤어요. 열상 위치에 따라 머리를 자르고 봉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는데 다행인지 저희 아기의 경우 일자로 깔끔? 하게 찢어져서 머리를 밀지 않고 봉합했어요. 상처부위 앞쪽 머리카락에 붕대를 감아 혹시 모를 2차 자극에 대비하고 약을 처방받아 나왔답니다.대학병원 응급실이 아니라 그런지 다행히 응급실 도착해서 처치까지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시간은 얼마 안 걸렸지만 그래도 응급실이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진이 다 빠졌어요~숙소에 돌아온 이후에도 아기의 상태를 잘 지켜봐야 해요. 하루정도는 밤에도 잘 자는지 혹시 다른 점은 없는지 관찰이 필요한데요 다행히 저희 아기는 평소 컨디션대로 잘 지냈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까운 외과에 가서 소독을 받았어요. 사실 매일 소독을 해야 하는데 매번 병원을 가기가 어려워 약국에서 소독약을 사서 저와 아기 아빠가 직접 소독을 해주었어요. 한 3일 정도는 붕대도 계속 감아주어 아이가 무의식 중에 상처를 건들지 않도록 했답니다. 샤워는 3일 이후 시키기 시작했고, 샤워한 이후에 바로 소독해 주었어요. 한 7일 정도 되었을 때 집 앞 외과에서 스테이플러 심을 제거했어요. 처음에는 성형외과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스테이플러 심을 제거해 주는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정형외과에 문의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상처부위에 하얗게 자국이 남았어요. (소위 땜빵이라고 하죠?ㅎㅎ) 다행히 머리카락 덕분에 안보이기는 하지만 문뜩문뜩 그 부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아이를 돌보면서 다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다칠 때마다 마음이 내려앉고 자책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엄마아빠는 다시 힘을 내어 더 안전하게 우리 아기를 돌봐야겠죠?
다른 분들은 다들 안전하게 육아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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