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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시리즈 리뷰

[넷플릭스 시리즈 리뷰]D.P 시즌2 3화. 커튼콜(스포있음)

by jioaria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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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 시즌1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각 에피소드들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들에 대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대에 모이는 청년들은 각각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사연들을 숨기고 군대라는 곳에서 똑같은 군복과 군화와 군모를 쓰고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동일하게 태어난 것처럼 훈련받고 생활한다. 처음에는 이 모든 표준화된 방식과 규율의 위압감으로 인해 잘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아는 꿈틀거리며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 시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1. 드라마 정보

D.P는 2021년 7월 시즌1이 공개되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군무 이탈 체포조라는 D.P에서 일병 준호와 병장 호열이 한 조를 이루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쫒고, 그 속에서 아무도 몰랐던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2. 드라마 등장인물

 

3. 드라마 줄거리

3화. 커튼콜

어느 대학교 연극부에서 한 선배가 후배들을 체벌한다. 그 이유는 어떤 한 미꾸라지가 물을 흐렸다는 이유이다. 남자인 장성민이 갈매기 연극에서 여자역할인 니나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잘할 수 있다는 장성민의 말에 선배는 게이새끼가 나대지 말라고 욕설하며 그의 앞으로 온 입영통지서를 전달한다.

김루리 일병을 잡은 대가로 표창을 받게 된 호열과 준호. 다음 D.P의 다음 타깃은 장기 탈영병인 장성민이다. 장성민의 사진을 보자마자 호열은 얼어붙는다. 10개월 전 박성우와 함께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민을 잡기 위해 한 클럽에 가게 된 호열. 밖에서 장성민 상병이라고 부르는 호열의 목소리에 군에서 온갖 성희롱 당하며 괴롭힘을 당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장성민은 칼로 호열을 위협하며 결국 도망치고, 박성우는 계속해서 나오지 않는 호열을 찾으러 들어가지만 호열은 이미 칼에 찔려 쓰러져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호열은 계속 넋이 나가있다. 이태원 인근에서 장성민을 수소문하고 돌아다니다 호열과 준호는 인근 경찰의 도움을 받아 성민이가 접촉했던 호랑실업이라는 곳을 알아낸다. 부대 내에서 임지섭대위와 박범구 중사와 함께 햄버거를 먹고 있던 허기영. 허기영은 3명의 장기 탈영병을 소개해준다. 공금횡령하고 도망간 행보관이 8년 차, 장성민이 5년 차 그리고 6.25 때 도망간 한 명의 탈영병이 그 세명이다. 

호열과 준호는 호랑실업에 접근하기 위해 브로커와 접선하고, 그를 따라 호랑실업으로 찾아가지만 암호를 잘못말했다며 여러 명의 깡패들이 그들을 에워싸 공격한다. 그 순간 호열과 준호를 미끼로 쓴 형사들이 나타나 깡패들을 일망타진한다. 브로커(치타)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고 그를 준호가 쫓는다. 마지막에 호열의 도움으로 치타를 잡게 되고, 치타로부터 성민을 인천으로 보내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호열과 준호는 인천으로 향한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노래를 하며 지내는 장성민. 준호와 호열은 장성민의 흔적을 찾아 쫓아가지만 장성민을 잡지는 못한다. 형사의 도움으로 장성민이 위조 여권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치타가 알려준 곳으로 가보니 거기엔 6.25 때 탈영한 최종원이 그들을 기다린다. 자신들을 탈영병이라 소개한 준호와 호열의 말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 최종원은 흔쾌히 그들을 받아주지만 조직 내 그들을 알아본 사람 때문에 들통이 나고 만다. 도망가던 준호는 누군가에 의해 도움을 받는데 그녀는 시즌1에서 300만 원을 빌려준 문영옥이었다. 여기서 장성민이 잠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준호. 영옥이는 현재 성민이가 런던에서 실험극을 준비한다는 공연계에 거물의 제안으로 출국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준호에게 말한다. 위조여권을 받은 성민은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공항에서 여권을 내밀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여권이 인식이 되질 않는다. 담당자들이 한 두 명 모여들고 성민에게 잠시 이쪽으로 가라고 안내해 주는 담당자 말에 성민은 자신의 위조여권이 탄로 났다는 불안감에 죽기 살기로 도망친다. 하지만 사실 여권 인식 시스템이 고장 나 해결될 때까지 편한 곳에서 쉬라는 의도였다. 성민은 공항밖으로 도망치고, 도망치다 넘어져 머리를 세 개 부딪히지만 끝까지 도망간다. 호열과 준호는 성민이 걸었을 길을 천천히 따라가고 다리에서 죽어가는 성민을 발견한다. 

 성민은 파상풍과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영양실조 때문에 쇼크가 빨리 온 것이다. 준호와 호열은 알 수 없는 착잡함을 숨길 수 없다. 

4. 3화를 보고 느낀 점

D.P 시즌1에서 가장 재밌었던 포인트는 바로 다양한 탈영병들의 사연을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한 면에서 D.P2는 김루리 사건으로 1,2화를 끌고 간 터라 아주 조금 루즈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3화의 소재는 그러한 면에서 매우 신선했다. 사실 장성민이 게이인지 단지 여장을 좋아하는 성향인지는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성민이는 매우 소심한 성격으로 항상 중요한 순간에 극도의 예민함과 긴장감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 3화를 다 본 후 바로 든 생각은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도대체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였다. 성소수자들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자들끼리 모아놓은 환경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군대에서 장성민이 겪었을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더 그려져야 했다. 하지만 3화의 내용은 단지 장성민이라는 개인이 여성의 보편적으로 하고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사회적 통념에 막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마저 장성민의 소심한 대처 때문에 점점 상황을 악화시키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매우 비극적인 개인의 인생을 다룬다. D.P답지 못하게 소극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것 같아 사실 매우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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